토마스 체헤트마이어를 기용하여 절정의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집을 선사했던 프란스 브뤼헨이 이번에는 현재 가장 주목해야 할 내추럴 호른 주자로 평가받는 퇴니스 반 데르 즈바르트와 함께 모차르트의 호른 작품집을 내놓았다.
호른이야말로 모차르트가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악기인 만큼 그가 호른을 위해 써내려간 음악은 그야말로 주옥 같은 것들이다. 모차르트의 밝고 화사한 분위기에 호른은 표정이 풍부하고 부드러워 더없이 그의 음악 세계를 잘 표현해낼 수 있었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모차르트가 사랑했던 악기는 당연히 ‘내추럴 호른’이었다. 밸브가 없고 ‘핸드 스토핑’ 등의 테크닉이 필요하지만 그 음색은 고풍스럽고 자연스러워서 다른 악기들과도 잘 어우러져 매혹적인 소리를 만들어 낸다.
이런 매력을 놓칠 리 없는 모차르트가 그의 가장 아름다운 선율을 호른에 선사하였음은 이 음반을 통해 여실히 드러난다.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18세기 오케스트라의 수석 호른 주자인 테우니스 반 더 즈와르트와 프란스 브뤼헨의 18세기 오케스트라,
그리고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비올라를 맡은 에밀리오 모레노 등이 참여한 이 음반에는 두 대의 호른을 위한 이중주 KV 487 중 8곡을 비롯해서 호른 협주곡 KV 447, 호른 오중주 KV 407, 음악적 유희 KV 522 등이 수록되어 있으며, 이들의 완벽한 앙상블로 빚어내는 부드럽고 풍부한 음색은 흔히 접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그 감동의 여운이 더욱 길다. 현재 고음악계의 ‘떠오르는 별’로 주목받는 흑인 소프라노 클래런 맥패든이 노래한 오페라 <폰토의 왕 미트리다테> 중의 아리아 ‘당신이 원하신다면’ 역시 고요하고 우아한 감동을 자아낸다. 2006년과 2008년 사이의 녹음으로, 가장 각별한 모차르트 음반 중 하나로 기억될 음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