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밤이 되면 이불 속에 들어가 꼼짝도 못하는 아이. 목이 말라도, 화장실에 가고 싶어도 아이는 꾹 참을 수밖에 없다. 어둠 속에서 귀신이 서성거리고 있을 것만 같아 너무 무섭기 때문이다. 하루도 아니고 이틀도 아니고 매일 귀신을 겁내던 아이는 자신이 왜 귀신을 무서워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기로 한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이불을 박차고 어둠의 세계로 나온다.
그리고 왜 귀신을 무서워하는지, 그 이유를 찾아 해결해나간다. 귀신의 뾰족한 손톱을 깎아주고 헝클어진 긴 머리를 자신처럼 양 갈래로 묶어주면서 말이다. 그렇게 하고 나서 큰 숨을 들여 쉬고 귀신을 마주봤더니, 무섭지 않고 그냥 친구처럼 보이는 것이었는데….
이선미 (지은이)의 말
밤하늘 속 별의 아름다움을 늦게 알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밤을 너무 무서워했기 때문에 밤하늘을 찬찬히 바라볼 마음의 여유가 없었거든요. 밤만 되면 귀신이 나타날까 봐 무서움에 오들오들 떨었던 어린 저는 어른이 되자, 그 두려움은 결국 자기 자신 안에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무서운 존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오히려 그에 다가가 정면으로 마주하고 알아가야 한다고 생각되었어요. 무서움이란 잘 모를 때 머릿속에서 더욱 더 커지니까요. 이 책을 만드는 동안 귀신을 그리고 이야기를 지어나가면서 귀신에 대한 무서움을 유쾌하게 극복하는 주인공 아이의 모습에 저도 많이 웃었고 즐거웠습니다. 모든 아이들에게 밤이 별이 반짝반짝 빛나는 시간으로 다가가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