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이츠 서문
2. 기탄잘리
3. 옮긴이의 말
역자후기
젊은 날에 영혼을 울린
두 권의 책이 있었다.
한 권은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이었다.
다 읽었다.
그 소설에서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그 알은 세상이다.”
알은 알로 있는 한
새는 없다.
나는 그 말에 너무나 감동을 받았다.
그러한 경지가
인간에게 있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또 한권의 책은 타고르의 기탄잘리였다.
1번의 시를 읽는데
“갈대피리”란 단어를 접하고
더 이상 읽지 못했다.
세월은 흘러 서울역 앞
아름다운 대기업 사옥에서 근무했다.
믿음이 가는 분에게 물어보았다.
“제가 이 직업을 계속 가져도 될까요?”
그분의 답은
손가락까지 튕기면서
“아니요.”
남산의 국립국악원으로 가서 단소를 배웠다.
단소를 들고
나는 떠날 것이다.
나도 모르는 곳으로.....
수덕사로, 강원도로, 제주시로, 서귀포로, 부산으로,
창원으로, 다솔사로, 송광사로, 인도의 뉴델리로, 알란
디로, 이가타푸리로, 푸네로, 봄베이로, 브린다반으로,
아루나찰라로, 오로빌로, 타고르 마을 샨티 니케탄으로,
콜카타로, 하리드와르로.
하리드와르의 갠지스강가에서
어느 분이요
저를 사라지게 한 뒤
무엇을 보여주셨어요.
여정을 서둘러 멈추고
일터로 돌아왔다.
이제는 은퇴하고
시골집에서 기거한다.
붉은 파인애플 세이지의 꽃들이
만발한 공터에 앉아
기탄잘리를 마저 읽다가
나의 기탄잘리를 만들고 싶었다.
2020년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