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스키, 월러스틴과 더불어 대표적인 미국의 좌파 역사학자로 분류되는 하워드 진(Howard Zinn)은 이 책을 통해 명료한 문체와 도전적인 시각으로 '미국의 이데올로기'의 허상을 파헤친다.
그는 "관념은 결코 흥미로운 것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삶과 죽음의 문제이다"라고 말하며, 미국을 지배하는 이데올로기들 - 인간의 본성, 역사의 이용, 공산주의, 언론의 자유 그리고 은폐되어 있는 미국의 계급 문제 등 - 에 메스를 가한다.
특히 이 책에서 문제제기하는 미국의 특정한 정통(orthodox) 관념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현실적이 되어라. 그것이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이다. 본래는 어떠해야 하는가 따위를 생각하는 것은 중요치 않다."
"부당한 전쟁도 있지만, 정당한 전쟁도 있다."
"열심히 일하면 얼마든지 잘살 수 있다. 가난하다면 스스로를 원망할 수밖에 없다."
"인종간의 평등은 바람직하지만, 우리는 이미 할 만큼 했다."
"헌법은 우리의 자유와 정의에 대한 최고의 보증이다."
"변화를 원한다면 적절한 절차를 밟아야만 한다."
그가 보는 미국의 민주주의는 '효과적인 통제수단'일 뿐이며, 미국의 정치가들은 모두 현대판 마키아벨리이다. 이들은 '민주주의'라는 허울 아래 대다수 민중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국익'이라는 명목 아래 전쟁, 학살, 전문기술의 타락을 방조한다.
하워드 진은 이러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근거로서 미국이 벌여온 여러 전쟁과 팽배한 인종차별주의, 불평등한 외교정책, 부자에게만 이로운 '경제 정의', 헌법 수정조항 1조가 가리키는 위선 등을 고발한다.
하지만 하워드는 이러한 보수적인 미국의 정치풍토에도 불구하고 변화와 개혁을 위한 희망의 단초를 찾아낸다. 부와 권력이 지배하는 사회구조 사이에 존재하는 틈과 가능성이 바로 그것이다. 저자는 지배자들이 만족해하는 열린 틈을 이용하여 더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과감한 변화들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