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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인 ‘이 별이 마음에 들어’가 단행본으로 출간돼 독자와 만난다. 소설은 우주 비행 중 지구, 그중에서도 1978년의 대한민국 서울에 불시착한 외계인 니나의 시선에서 출발한다.

낯선 행성에서의 생존하기 위해 니나는 가장 처음 만난 가장 고등한 생명체의 모습으로 변신한다. 바로 70년대 노동 현실에서 가장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던 이들 가운데 하나인 청계천의 여공으로. 이 소설은 얼떨결에 지구인이 돼 50년 가까이 뜨거운 피를 가진 진짜 인간으로 변모해가는 니나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시대 고단한 현실에 얽힌 삶의 애환을 짚어낸다. 또 니나의 아들이 살아가는 2034년에는 어떤 모습인지 흡입력 있는 이야기를 통해 삶의 민낯을 보여준다.

프롤로그

1부 1978년
불시착 | 감정 | 학습 | 위장 | 이름

2부 1979년
만남 | 열애 | 빈집 | 가족 | 보름달 | 파업 | 선언

3부 2024년
실종 | 별 | 표류 | 고향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제11회 수림문학상 심사평

: 독특하고 특이하며 이채롭다. 강력한 흡인력을 갖춘 이야기, 클래식하면서 마음을 움직이는 섬세하고 미묘한 요소들이 소설 전체를 힘있게 이끌어가고 있다.
: "70년대 청계천 봉제공장 '여공' 중 한 사람이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이라는 생각은 엉뚱한 것 같지만 그 고달프고 암담한 시간을 지나온 이들에게는 그저 무심하고 온당한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지도 모른다. 1번 시다, 2번 시다...... 철야에 지친 그들의 창백한 얼굴은 수억 광년 떨어진 행성의 기억 속에서만 서로를 알아보지 않았을까. 김하율의 <이 별이 마음에 들어>는 그리 오래지 않은 우리의 어제를 만나기 위해 상상력의 힘으로 시간의 퇴적층을 아주 조금 들어 올리는데, 잊혔던 이야기가 별처럼 쏟아져 내린다."
신수정 (문학평론가,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 이런 식의 장르적 상상력도 가능하다니! ‘이 별이 마음에 들어’는 SF 장르에 기대 1970년대 이후 한국 사회의 노동 조건을 우주적 차원의 농담으로 확장한다. 그것은 어쩌면 우주인의 시점을 빌리지 않고는 차마 돌이킬 수 없는 야만의 시간에 대한 분노와 야유의 다른 국면일 수도 있겠다. 이 변종 SF 노동소설이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는 커트 보니것의 ‘제 5 도살장’을 닮았다면 그러한 이유에서다.
: 『이 별이 마음에 들어』는 영화 <미싱 타는 여자들>의 주인공, 70년대에 시다였고 미싱사였던 그들이 <흔들리지 않게>를 부를 때 그 떨리던 목소리를 닮은 소설이다. 모두가 노동을 하면서도 노동이 노동으로 대접받지 못하는 이 세상에서 작가는 낯선 외계인 니나를 등장시켜 노동을 환기시키며 조곤조곤 그러나 힘 있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70년대와 2033년이 왜 다르지 않은지, 정작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지를 별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묻는다.
: 폭력적이고 비효율적인 종이 살아가는 세계에서 고투와 생존을 보여주는 소설. 때로는 내가 사는 세계가 진정한 외계(外界) 같다. 그러나 반짝이는 별이 부서지고 난 뒤에도 흩어진 별의 조각을 발견하고 기워내는 이가 이곳에 있다. 밤하늘의 별은 더 이상 보이질 않지만, 별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비로소 믿을 수 있게 되었다.
: 『이 별이 마음에 들어』는 발랄한 상상력을 통해 어느새 잊기 쉬운 과거의 이야기를 돌아보게 하면서 지금 이 시대의 노동을 환기시킨다. 소설은 과거와 현재의 노동자들의 삶을 미래의 노동자들이 답습하도록 방관할 것인지 우리에게 묻고 있다.

수상 :2023년 수림문학상
최근작 :<재미까지 바라는 건 욕심이겠지만>,<이 별이 마음에 들어>,<엔딩은 있는가요> … 총 23종 (모두보기)
소개 :2013년 실천문학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어쩌다 가족』, 장편소설 『나를 구독해줘』 『이 별이 마음에 들어』 『어쩌다 노산』 등이 있다. 2023년 수림문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