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커의 리더이자 음악감독인 이준오의 아이슬란드 여행기. 우리에게 조금은 낯선 나라 아이슬란드로 혼자 떠난다고 했을 때 저자가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왜 하필 아이슬란드로 가?"였다. 그 자신조차 수도 레이캬비크에 도착했을 때까지만 해도 스스로의 선택에 의구심을 지우지 못했다. 그러나 레이캬비크를 벗어나자마자 나타난 믿을 수 없는 풍경은 그런 의심을 단번에 날려버린다.
거대한 호수와 웅장한 폭포들, 산골짜기 사이로 겹겹이 쌓여 있는 빙하, 땅에서 물이 부글부글 끓다가 이따금씩 하늘 높이 치솟는 간헐천, 빙하가 땅을 U자로 깎아 땅 사이로 바닷물이 들어와 있는 피오르 지대….
아이슬란드의 아름다움은 이 섬이 안고 있는 고독 때문에 더욱 증폭된다. 남한만 한 면적에 인구는 35만에 불과한 나라, 그마저도 몇몇 대도시에 인구가 집중되어 있어 길을 한참씩 달려도 사람은커녕 자동차 한 대 만나기 힘든 곳. 지구 북쪽 끝의 섬나라 아이슬란드는 그 매혹적 자태만큼이나 절대적인 고독을 품고 있었다.
하늘 아래 오로지 나 하나밖에 없다는 절대적 고독과, 그 뒤에 이어지는 따뜻하고 그리운 감정들을 느끼며 그는 오롯이 자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그 시간들을 통해 위안받는다.
뮤지션이자 프로듀서, 음악감독. 2003년 캐스커Casker란 이름으로 데뷔 앨범 <철갑혹성>을 발표한 이래 6장의 정규 앨범과 다수의 싱글을 발표하며 캐스커만의 스타일을 만들어왔다. 자칫 차갑게 들릴 수 있는 전자음에 고독과 외로움, 그리움 같은 섬세한 감성을 불어넣으며 ‘심장을 가진 기계 음악’, ‘노래하는 전자 시인’ 등으로 불린다. 캐스커로서의 활동 외에 영화 <더 테러 라이브>와 <제보자> 등의 음악을 맡기도 했으며 밴드로서의 활동과 음악감독으로서의 활동을 병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