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소월시문학상 수상 작품집. 제26회 소월시문학상 대상에는 배한봉 시인의 '복사꽃 아래 천년' 외 14편이 선정되었다. 지난 2010년 한 해 문예지(월간지는 2010년 4월호부터 2011년 3월호, 계간지는 2010년 여름호부터 2011년 봄호)에 발표된 작품들 가운데 예심과 본심을 거쳐 끝까지 대상 경합을 벌인 작가들은 윤제림, 조용미, 손택수, 여태천, 고영민 다섯 시인이었다.
배한봉 시인의 '복사꽃 아래 천년' 외 14편을 대상으로 선정함에 있어 심사위원들은 "배한봉 시인은 한국 서정시의 자연을 생태주의적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해왔다."고 평가하면서 "특히 평범한 일상의 자연 속에서 비범한 생명의 새로운 경지를 발견해내는 시인의 깊은 통찰이 어떤 경향에 매달리지 않고 지켜온 시인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특이한 시적 긴장을 살려내고 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우수상은 윤제림, 조용미, 손택수, 여태천, 고영민 시인에게 돌아갔다.
제26회 소월시문학상 작품집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배한봉 시인의 자선 대표작 20편과 수상 소감, 그리고 문학적 자서전 및 그의 작품세계를 통해 시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더불어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던 우수상 수상작들을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발표된 주옥같은 시들을 감상할 수 있다.
:근원을 상상하고 탈환하는 형이상形而上 최근 배한봉의 시편에서 우리가 만나게 되는 것은 시적 보편성으로의 확장 가능성이다. 배한봉은 이제 ‘생태시학’이라는 권역을 자유롭게 횡단함으로써 보편적이고 심미적인 근원을 상상하고 탈환하는 형이상形而上을 지향한다.
- <작품론> 중에서
:푸른 은유의 숲을 찾아서 배한봉의 시에서 자연은 피상적 관찰이나 관념적 사유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온갖 섭생들과 함께 살아가고 느끼고 생각하면서 인생과 우주의 원리를 터득하게 해주는 은유적 실체이다. 배한봉은 그 실체에 도달하기 위해서 ‘푸른 은유의 숲’으로 가는 길을 찾아서 오늘까지 부지런히 걸어왔다.
- <작가론> 중에서
1990년 『한길문학』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일만 마리 물고기가 山을 날아오르다』 『삼베옷을 입은 자화상』 『나의 별서에 핀 앵두나무는』 『기억의 행성』 『나의 다른 이름들』 『당신의 아름다움』, 산문집 『섬에서 보낸 백 년』 등이 있다.
2000년 《문학사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국외자들』 『스윙』 『저렇게 오렌지는 익어 가고』 『감히 슬프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가 있다. 김수영 문학상, 편운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동덕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배한봉 (지은이)의 말
예전이나 지금이나 제가 암흑을 헤맬 때도 괴로움에 몸부림칠 때도 시는 꺼지지 않는 등불입니다. 그래서 저는, 시는 빛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빛이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때 소월도 그랬을 것입니다. 스스로 빛이 되는 시를 찾아 외로울 수밖에 없는 먼 길을 걸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