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서관협회 선정 도서, 일본 전국학교도서관협의회 선정 도서. 아이든 어른이든 누구에게나 마음 저 깊은 곳에 있는 자신만의 ‘구덩이’ 이야기다. ‘일요일 아침, 아무 할 일이 없어 히로는 구덩이를 파기로 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그림책은, 주인공 히로가 왜, 어떤 목적으로 구덩이를 파는지 굳이 설명하지 않는다.
누구라도 마음 저 밑바닥에 많게든 적게든 가지고 있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어느 날, 불현듯 구덩이를 파고 싶어지는 기분’을, 작가는 혼자 놀기 좋아했던 자신의 어린 시절 체험과 연결하여 표현하였다.
천연덕스러운 색채로 독특한 세계관을 표현하고 있는 와다 마코토의 그림과 더불어 인간 몸속 저 깊은 곳에 도사리고 있는, 언어로는 나타내기 힘든 ‘무언가’를 강렬하게 자극하는 작품이다. 일본에서 초판이 1976년에 나온 이 그림책은 40년이 지난 지금도 글이나 그림이 신선하다. 담담하게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는 철학이라 할 만한 깊이가 있다.
1936년 오사카에서 태어나 다마미술대학을 졸업했습니다. 그래픽 디자이너, 에세이스트, 영화감독, 그림책 작가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습니다. 1974년 고단샤출판문화상 북디자인상을 받았고, 1982년 《비긴 더 비긴》으로 가도카와서점 일본논픽션대상을, 1993년 《긴자 주변 두근거리는 나날》로 고단샤에세이상을, 1997년 마이니치디자인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림책 《달 도둑》을 쓰고 그렸으며, 《구덩이》, 《우리는 친구》, 《어떤 느낌일까?》 들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10여 년 전 처음 이 그림책을 발견하고 바로 번역하였으나 출판에까지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한참 시간이 흘러 이제 드디어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 1976년에 초판이 나온 후 40년이 지났지만 지금 봐도 글과 그림이 신선합니다. 다니카와 슌타로 시인과 와다 마코토 화가, 이 두 콤비는 『우리는 친구』에서도 호흡을 맞췄습니다. 『우리는 친구』를 번역할 때도 지금처럼 설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외로울 때나 슬플 때 나는 이 구덩이 안에 앉아 하늘을 바라볼 것입니다. 그러면서 나도 아이와 똑같이 말할 것입니다. “이건 내 구덩이야”라고. 이 구덩이는 그 아이만의 구덩이면서 이 책을 읽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구덩이니까요.
내 가슴속 책꽂이에 오래 꽂혀 있던 이 그림책을 함께 나눌 수 있어 행복합니다.옮기고 나서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 자장가 구절은 읽을 때마다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 그림책에 8년 연속 선정되면서 세계 여러 나라에 널리 알려진 이 그림책은, 시적인 간결한 글과 성장의 매 순간을 따뜻한 눈으로 포착한 그림이 영원한 사랑의 대물림을 매우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메마른 현대 사회에 ‘사랑’의 의미를 일깨워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