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 (지은이)의 말
독자들은 "이제 2006년인데 90년대를 벌써 다뤄도 되는 것인가?" 하는 점에 관심과 더불어 의아심을 가질 것 같다. 젊은 학생들에게 슬그머니 물어보시라. 100년 전 사건은 알아도 10년 전 사건은 모른다. 100년 전 사건은 시험에 나오기 때문에 밑줄 그어가며 외우지만, 10년 전은 시험에도 안 나오고 읽을 만한 책도 없다. 왜 이게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없는가? 그게 바로 전문주의의 함정이다.
100년 전보다는 10년 전을 알 때에 이 세상에 대한 이해가 선명해지는 경우가 아주 많다. 10년 전 역사에 대한 이해는 대단히 실용적이고 유익하다. 자신의 독특한 시각으로 해석해 보겠다는 욕심만 부리지 않으면 위험할 것도 없다. 자료의 선별이야 어차피 100년 후에 해도 마찬가지다. 너무 겁먹지 말고 같이 산책에 나서볼 걸 제안하고 싶다. 크게 얻는 게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