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끼도 뱀도, 황소도 꼼짝 못하고, 침략자 오랑캐들도 당해내지 못한 씩씩하고 당당한 여자아이 이야기. 집집마다 여자아이가 태어나면 '가시내'라 부르며 좋아하게 된 유래를 담은 그림책이다. 토속적이고 생동감있는 그림이 옛이야기의 정취와 신명을 고스란히 전한다.
주인공 여자아이는 못된 이웃 나라의 침략에 맞서 싸우고 싶지만, 장군은 '나라는 사내들이나 지키는 거'라며 이를 거부한다. 적군이 새카맣게 몰려온 다음 날, 우리 군사들은 열 걸음 스무 걸음 자꾸자꾸 밀린다. 그때 갓 쓴 아이 하나가 나타나 적진을 누비며 돌팔매를 뿌려댄다.
하지만 승리로 끝난 전쟁 뒤에 장군은 놀라고 만다. 갓 쓴 아이는 바로 장군이 쫓아낸 여자아이였기 때문이다. 적을 무찌른 아이를 칭송하는 "갓 쓴 애!" "갓 쓴 애!" 소리는 '가스내, 가스내'가 되었다가 이후 '가시내'로 변했다.
옛이야기와 조선민화, 아침 산책을 좋아합니다. 어린시절에는 수묵화를, 대학에서는 한국화를, 대학원에서는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그린 책으로 《가시내》 《한국생활사박물관》 《무서운 도깨비 찾아가요》 《마지막 수수께끼》 《조마구》 《재주 있는 처녀》 《꼭두랑 꽃상여랑》 《운영전》 들이 있습니다.
2010년에 그림 연극 카미시바이 〈개미와 메뚜기와 물총새〉로 일본 ‘고잔상 특별상’을, 2011년에 〈용궁의 검은 고양이〉로 ‘고잔상 대상’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