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일요일 아침, 아기 토끼는 식탁에 골이 난 표정으로 앉아 있다. 식탁에는 먹다 만 과자 몇개가 흩어져 있다. "나는 엄마가... 미워." 라며 고개를 새침하게 돌리는 아기 토끼. 그 옆으로 아직 침대에 누워 곤하게 자고 있는 엄마 토끼(시간은 10시 35분이 넘었고, 그나마 시계는 엄마 베개 밑에 있다)의 모습이 큼직하게 펼쳐져 있다.
아기 토끼가 일요일 아침에 골이 난 이야기를 들어보자. 엄마는 늦잠을 자느라 밥도 안준다. 이것을 시작으로 사소한 불만들이 터져 나온다. 자기가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느라, 만화 영화도 못보게 하고, 금세 화를 낸다. '나'에게는 빨리빨리 하라고 하지만, 엄마는 항상 꾸물거린다. 그리고...
엄마 토끼와 아기 토끼의 어느 일요일 아침을 그린 그림책. 엄마에 대한 불만을 깜찍하게 털어놓는 아기 토끼가 너무 귀엽고, 집을 나가지만 결국 돌아오고마는 아이다운 행동에 웃음이 터져 나온다. 아이가 빨래통을 뒤지는 장면에서 시작해, 깨끗이 세탁된 양말들이 빨랫줄에 널려 있는 장면에서 끝나는 이야기 구성은 깔끔하기 그지없다.
1967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한 뒤, 좋은 그림책을 우리말로 소개하며 번역 일을 시작했습니다. 어린이책 전문 기획실 햇살과나무꾼에서 일본어 번역 팀장으로 일했으며 『사과가 떼굴떼굴』『친구랑 싸웠어』『풀꽃 친구들』『진지한 씨와 유령 선생』 등 많은 어린이책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