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를 대표하는 200명의 인물에 대한 평전이자 그들의 흑백사진을 한 장씩 뽑아 실은 사진집이다. 국적, 인종, 성별, 활동 분야를 막론하고 인류 역사에 위인 또는 악인으로 남은 이들은, 지난 100년을 장식한 수많은 인물들 중에서도 독보적인 존재들이다.
아이콘은 '이미지' 또는 '표상'을 뜻하는 말이다. 60여 명의 자문위원들은 '이름과 얼굴이 널리 알려져 있고, 좋든 나쁘든 현대 역사의 흐름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친 인물'이라는 아이콘의 정의를 기준으로 한 세기를 대표하는 200명을 선정했다.
때로는 비난의 대상이 되었고, 때로는 경탄의 대상이 되기도 했던 이들은 몽상가, 숭배의 대상, 형명가, 폭군, 유행의 창시자, 그리고 여론 형성자로서 20세기의 집단적 시대 정신을 형성했다. 그들이 남긴 명언들은 문화의 소통, 교육, 엔터테인먼트, 예술 분야에 깊숙이 침투되어 있다.
철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쓴 전기문을 읽다 보면 20세기 역사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한 페이지를 가득 차지한 흑백사진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각 인물의 삶과 그가 통과한 시대를 보여 준다. 사진 편집자 장 자크 노데가 5년간 전 세계 문서 보관소를 돌며,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헬무트 뉴튼, 세실 비튼, 로버트 카파 등 세계 유수의 사진가들의 작품을 선별하였다.
바버라 캐디 (지은이)의 말
이 책에 소개되지 않은 이들은 꽤 많다. 어떤 이는 단지 얼굴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이 탈락 이유였다. 아이콘 혹은 이미지를 소개한다는 이 책의 기본 개념을 감안할 때 그 점은 상당히 중요한 문제였다. 텔레비전, 컴퓨터, 제트 엔진, 경구용 페니실린처럼 발명가 자신보다 발명품이 더 많이 알려진 경우가 있는데, 이 금세기의 혁신적인 개발자들 중에 상당수가 이 같은 이유에서 탈락되었다. 이렇듯 <아이콘>은 사물이 아니라 사람에게 중점을 둔 책이다.
... 선별된 인물 가운데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다는 점을 우려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비의 차이는 현실의 실상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보며, 아마도 다음 세기에는 그 양상이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미국인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20세기는 미국이 주도했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다음 세기에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비범한 인물들과 그들을 담은 훌륭한 사진들은 그 자체로 모든 것을 말해준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소개한 인물의 짧은 평전이 현재의 문화 조류를 반영할 뿐만 아니라 변화하는 우리의 감정을 보여 주며, 더 나아가 미래에 대한 제안이 되기를 소망한다. 변화의 속도를 감안할 때, 우리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는 데는 한 세기면 충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