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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2025년 작 <어쩔수가없다>는 구상부터 개봉에 이르기까지 무려 17년이 걸린 영화다.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를 원작으로 한 이 각본은 처음에는 미국에서 제작하기 위해 영어로 작성되었고, 이후 다시 한국으로 배경을 옮기는 등 많은 곡절을 겪었다. 보통 이런 과정에서 기획이 한두 번 무산되고 나면 다시 시도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박찬욱 감독은 이 스토리에 특별하리만치 애착을 가졌고, 그 결과 10년이 넘는 세월을 뛰어넘어 영화로 만들어지기에 이른 것이다.

이 영화는 원작 소설과 마찬가지로 해고당한 뒤 재취업에 목을 맨 노동자가 자신의 경쟁 상대로 평가받는 사람들을 살해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본주의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들에 관한 잔혹 우화인 셈이다. 원작 소설은 스릴러와 블랙코미디를 뒤섞음으로써 이 우화적 설정을 풀어내는데, 마침 스릴러와 블랙코미디는 박찬욱 감독이 가장 잘 수행하는 장르이기도 하다. 영화 팬들은 <어쩔수가없다>가 원작의 두 가지 특성 가운데 어느 쪽에 집중할지 궁금해했다.

박찬욱 감독의 선택은 블랙코미디였다. <어쩔수가없다>에는 감독의 어떤 전작보다 많은 코미디가 담겨 있고, 슬랩스틱부터 언어유희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그런데 이 영화가 관객에게 큰 웃음을 주는 순간들을 살펴보면 정작 그 코미디를 실행 중인 인물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이는 기억에 남을 만한 웃음을 선사하는 코미디 영화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다. 이런 영화들은 일부러 웃음을 유도하지 않고 어처구니없는 상황 안에 놓인 인물들이 두려움과 급박함 때문에 실수와 오판을 거듭하는 모습을 선보이며, 이를 통해 관객을 웃기면서도 그들의 마음속에 불안이나 슬픔을 남긴다. <어쩔수가없다>가 제공하는 웃음 역시 그런 부류에 속한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수상 :2010년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2009년 칸영화제, 2009년 춘사대상영화제, 2009년 판타지아 영화제, 2009년 디렉터스 컷 시상식, 2007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2006년 방콕국제영화제, 2005년 홍콩금자형장, 2005년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2004년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 2000년 춘사대상영화제
최근작 :<친절한 금자씨 각본>,<싸이보그지만 괜찮아 각본>,<어쩔수가없다 각본> … 총 111종 (모두보기)
소개 :
최근작 :<어쩔수가없다 각본>,<박찬욱 각본 컬렉션 - 전9권>,<어쩔수가없다 각본> … 총 20종 (모두보기)
소개 :영화 〈잘돼가? 무엇이든〉,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 넷플릭스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의 각본, 감독을 맡았다. 각본집 『비밀은 없다』, 『잘돼가? 무엇이든: 각본집과 그림책』, 『미쓰 홍당무』와 에세이 『잘돼가? 무엇이든』을 출간했다.
최근작 :<어쩔수가없다 각본>,<박찬욱 각본 컬렉션 - 전9권>,<어쩔수가없다 각본> … 총 6종 (모두보기)
소개 :캐나다의 작가, 감독, 배우로 활동 중이다. 영화로는 〈로드킬〉, 〈하이웨이 61〉, 〈글렌 굴드에 관한 32개의 이야기〉, 〈레드 바이올린〉, 〈눈먼 자들의 도시〉의 각본에 참여했다. TV 시리즈로는 〈트위치 시티〉의 각본에 참여하고 출연했으며, 공동 쇼러너로 참여한 〈동조자〉에서도 각본을 집필했다.
최근작 :<어쩔수가없다 각본>,<박찬욱 각본 컬렉션 - 전9권>,<어쩔수가없다 각본> … 총 6종 (모두보기)
소개 :동국대학교 영화영상학과에서 연출을 전공했고, 제작사 기획팀에서 일을 시작했다. 『전,란 각본』과 『어쩔수가없다 각본』에 참여했다.

을유문화사   
최근작 :<친절한 금자씨 각본>,<싸이보그지만 괜찮아 각본>,<어쩔수가없다 각본>등 총 574종
대표분야 :영화/드라마 4위 (브랜드 지수 151,716점), 과학 8위 (브랜드 지수 387,914점), 마케팅/브랜드 13위 (브랜드 지수 40,673점)
추천도서 :<왜 다시 마키아벨리인가>
로마의 원수정만 다룬 『군주론』은 마키아벨리의 대표작이라 할 수 없다. 20세기가 그 책을 원했을 뿐이다. 로마 공화정 전반을 다룬 『리비우스 강연(로마사 논고)』이야말로 마키아벨리 사상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진짜 대표작이다. 『왜 다시 마키아벨리인가』는 법학자인 박홍규 교수가 『리비우스 강연』을 쉽게 풀어 주면서, 21세기 한국이 나아갈 방향과 길을 모색한 책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김경민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