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영화 각본이 선사하는 즐거움 중 하나는 촬영과 편집을 마친 최종 결과물과의 차이를 발견하는 것이다. <헤어질 결심 각본>은 특히 이런 발견의 즐거움을 풍부하게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서래가 직접 지어낸 <산해경> 이야기는 서래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열쇠를 하나 더 제공하며, 이포로 떠난 해준이 전해 듣게 되는 질곡동 사건의 후일담은 불길한 기운을 풍긴다. 이렇듯 편집 과정에서 삭제된 부분들 역시 하나같이 '헤어질 결심'의 세계를 더 풍요롭게 만들어 주고 있어서, 이 책의 독자들은 자신만의 ‘관객판’ 편집본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영화 속의 명대사들을 그대로 재확인하는 즐거움도 크다. '헤어질 결심'은 이 ‘확인’의 즐거움이 각별한 작품이기도 하다.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서래의 한국어 대사는 활자로 읽었을 때도 특별한 매력을 풍기며, 해준의 대사 역시 단어 선정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를 천천히 톺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어 대사에는 원문이 함께 실려 있어 그 의미를 더 깊이 살펴볼 기회를 제공한다. 이렇게 영화의 안과 밖을 충실히 담은 각본을 읽고 나면 '헤어질 결심'의 여운을 더욱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2010년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2009년 칸영화제, 2009년 춘사대상영화제, 2009년 판타지아 영화제, 2009년 디렉터스 컷 시상식, 2007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2006년 방콕국제영화제, 2005년 홍콩금자형장, 2005년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2004년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 2000년 춘사대상영화제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을 졸업했다. 200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를 시작으로 2006년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2009년 <박쥐>, 2016년 <아가씨>, 2022년 <헤어질 결심>까지 박찬욱 감독과 주로 작업했다. 드라마로는 2018년 <마더>, 2022년 <작은 아씨들>, 2025년 <북극성>을 썼다. 지은 책으로 『돌봄과 작업』(공저) 등이 있다.
<왜 다시 마키아벨리인가> 로마의 원수정만 다룬 『군주론』은 마키아벨리의 대표작이라 할 수 없다. 20세기가 그 책을 원했을 뿐이다. 로마 공화정 전반을 다룬 『리비우스 강연(로마사 논고)』이야말로 마키아벨리 사상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진짜 대표작이다. 『왜 다시 마키아벨리인가』는 법학자인 박홍규 교수가 『리비우스 강연』을 쉽게 풀어 주면서, 21세기 한국이 나아갈 방향과 길을 모색한 책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