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초원에 사는 코뿔소 코로바다는 욕심이 많고, 사납고, 난폭하다. 모두 나누어 써야 할 물웅덩이를 코로바다가 독차지하자,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된 동물들은 회의를 연다.
사자 사나우나, 혹멧돼지 우둘두둘, 코끼리 코로가마, 횡설수설 황새 교수, 하이에나 힐끔핼끔, 다람쥐 두리반짝, 영양 야실야실까지 모두 모여 머리를 맞대고 코로바다에 대항할 방법을 생각한다. 하지만 뾰족한 방법은 생각나지 않고, 더욱더 사나워진 코로바다를 피해 어디론가 떠나 버린다.
그런데 유일하게 코로바다를 무서워하지 않는 동물이 있었다. 동물들의 등에 앉아 기생충을 잡아먹는 조그만 새 쪼아쪼아. 쪼아쪼아는 다른 동물들을 다 몰아 낸 코로바다에게 개선장군이나 왕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어야 할 동상이 없다면서 동상을 만들도록 한다.
동상을 만들어 줄 동물을 찾지 못한 코로바다에게 쪼아쪼아는 스스로 동상이 되는 법을 알려 준다. 결국 스스로 동상이 된 코로바다는, 커다란 바위 위로 올라가 쪼아쪼아의 지시대로 뒷다리를 들고, 고개도 쳐들고 하면서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다. 배가 고파도 내려올 수도 없게 된 채...
코로바다조차 코로바다가 없는 곳으로 떠나는 결말은 교훈적이지만 매우 유머러스하다. 코로바다, 사나우나, 코로가마 등 등장인물 들의 이름을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모모>, <기관차 대여행>의 작가 미하엘 엔데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