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수연 (아동청소년문학 평론가)
: 『꿀풍단의 비밀』은 동화 특유의 낙관과 현실을 전복하는 상상력으로 아이들이 ‘내 안에 있는 힘과 가능성’을 만나게 해 주는 이야기다. 동화란 무릇 이러한 것이 아닐까.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듣는 일. 아무것도 아닌 줄 알았던 내가 실은 ‘꿀풍술’ 능력자고, ‘납작하게 보낸 시간’이 통통하고 튼튼한 나를 만드는 밑거름이며, 나에게도 크고 선명한 목소리가 있다는 진실과 만나는 마술적인 시간. 이 든든한 이야기가 얄팍한 채 흔들리는 많은 어린이에게 가닿기를 바란다.
김여진 (서울 상신초 교사, 좋아서하는그림책연구회, 《피땀눈물, 초등교사》 저자)
: 마음속에 품고만 있을 뿐, 꺼내지 못했던 “왜요?”를 대신 외쳐 주는 동화집을 만났어요.『꿀풍단의 비밀』 속 윤재는 꿀벌을 열렬히 좋아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어른들에게 “왜요?” 하고 저항합니다. 너무도 소중한 꿀벌들이 곤경에 처하자 애태우며 엉엉 울기까지 해요. 그걸로는 성에 안 차서 직접 발로 뛰기로 결심하지요. 이 근사한 저항의 시작이 쪼그리고 앉아 ‘꿀벌 관찰하기’였다니 믿어지나요?
『납작한 하루』의 주인공 홍차는 이 사람 저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기’로 저항합니다. 가방에 달린 채 달랑달랑 흔들릴 줄만 아는 키링 취급을 받지 않기로요. 그런 결정을 내린 후 모두에게 괴짜라며 눈총을 받고 외로워질 일만 남을 줄 알았지, 자기보다 더한 괴짜를 만나 일상이 더 재밌어질 줄 누가 알았겠어요?
『용감한 하리』의 하리는 약한 존재를 도우려 저항하고 연대합니다. “너도 어른이 되어 보면 이해할 거다.”라는 어른들의 목소리는 크고 거칠지요. 하리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고요. 그래서요? 할 수 없이 같이 외치기로 했죠. “가랑비에 옷 젖는다.”라는 속담처럼 작은 목소리가 모이면 우렁찬 함성이 된답니다.
우리, 이제 참지 말고 합시다. 그거 말이에요, 마음속에 품은 말을 꾹 누르지 말고 내뱉는 일. 저항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