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민이는 등교길에 같은 반 친구 경수가 울타리를 몰래 넘다가 고꾸라지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런데 누군가가 경수 얘기를 일기에 썼는지, 선생님한테 꾸중을 들은 경수는 그때부터 동민이를 의심하며 사사건건 트집을 잡기 시작한다. 그리고 계속해서 동민이에게 일기 쓰기 힘든 일이 생긴다.
황선미 씨는 "난 일기장을 감춘 적이 있어. 보일러실에도 감춰 보았고, 벽에 감추고 벽지를 바른 적도 있어. 또 정원에 파묻은 적도 있다."라고 고백하는 어느 아이의 말을 듣고부터 언젠가 일기를 소재로 꼭 동화를 써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어른들은 늘 강조한다. 일기는 자신을 돌아보는 거울이며, 그래서 솔직해야 한다고. 그러나 엄마와 선생님이 빤히 들여다보는 거울로 자신을 제대로 돌아볼 수 있을까. 적당한 고백과 반성으로 거짓글을 쓰는 건 아닌지 한 번쯤 곱씹어 볼 일이다.
초등 국어 교과서 수록작 『마당을 나온 암탉』, 『샘마을 몽당깨비』
사실적이면서 섬세한 심리 묘사와 따뜻한 이야기로 오랫동안 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세종아동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교과서에 실린 『마당을 나온 암탉』, 『샘마을 몽당깨비』를 비롯해 『나쁜 어린이 표』, 『푸른 개 장발』, 『백년학교』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