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깽이 명자는 폐결핵을 앓고 있는 아이다. 그런데도 뛰기만 하면 쌩쌩이가 되는 다리 때문에 학교를 대표하는 육상 선수로 뽑힌다. 가난한 집 맏딸인 명자는 동생들도 돌봐야 하고 집안일도 해야 하는데 달리기 연습까지 하느라 여간 힘들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책이 잔뜩 있는 신기한 교실을 발견하고부터 명자의 마음은 설레기 시작한다. 명자는 낯선 이야기로 가득한 책 속에 푹 빠져 애벌레가 나뭇잎을 갉아먹듯이 책들을 읽어 댄다.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혼자 남아 책을 읽는 명자에게 선생님은 교실 열쇠를 맡아달라고 제안한다.
전교 학생들이 다 이용하는 도서실의 열쇠를 맡는다는 건 명자에겐 생각만 해도 신나고 중요한 일이다. 육상 연습도 해야 하고 집에 가서 밥도 해야 하는 명자는 깊은 고민에 빠진다. 너나없이 가난했던 70년대를 배경으로, 작가의 꿈을 품고 그 꿈을 이뤄낸 동화작가 황선미가 들려주는 자전적 이야기이다.
초등 국어 교과서 수록작 『마당을 나온 암탉』, 『샘마을 몽당깨비』
사실적이면서 섬세한 심리 묘사와 따뜻한 이야기로 오랫동안 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세종아동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교과서에 실린 『마당을 나온 암탉』, 『샘마을 몽당깨비』를 비롯해 『나쁜 어린이 표』, 『푸른 개 장발』, 『백년학교』 등이 있습니다.
회화와 디자인을 공부하고 지금은 어린이책에 푹 빠져 살고 있어요. 좋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날마다 노력하고 있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안녕, 외톨이》 《언니는 돼지야》 《나무가 사라진 날》 《어서 와요, 달평 씨》 《도망쳐요, 달평 씨》가 있고 그린 책으로 〈잘못 뽑은 반장〉 시리즈, 《어서 오시개, 짬뽕 도장》 《가을이네 장 담그기》 《어미 개》 《얘들아, 학교 가자!》 등이 있어요.
황선미 (지은이)의 말
책 읽는 아이였을 때 나는 마법에 걸렸답니다. 그래서 아직도 어린 시절이 거기에 남아 있어요. 다른 아이들도 알았으면 좋겠어요. 책 읽는 시간은 마법에 걸리는 시간이라는 것을. 그 시간이 특별한 사람으로 자라게 한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