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부학자>는 16세기 실존했던 이탈리아 의사 마테오 레날도 콜럼버스의 이야기이다. 그는 우리가 현재 `클리토리스(여성의 가장 예민한 성감대로 알려진)`란 이름으로 알고 있는 여성의 신체 기관을 발견한 인물이며, 여성을 사로잡는 `묘약`을 꿈꾸는, 사랑에 상처받은 모든 남성의 환상을 구체화시킨 남자이다.
지은이는 아직 교회의 서슬이 시퍼렇게 살아 있던 르네상스 시대, 마테오 콜럼버스의 이 `이단적인 발견`이 몰고 온 비극적 사건을 배경으로 중세의 폐쇄적이고 모순적인 도덕 관념과 허울만 남은 종교적 금기를 조롱하면서, `권력`과 `죽음`의 관계 그리고 여성의 홀로서기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거기에, 여자를 남자의 부수적 존재, 신과 인간(남자)을 연결하는 매개체 정도로 보는 중세적 여성관과, 막 움트기 시작한 자유롭고 인간적인 르네상스적 분위기로 인한 사고의 변화, 그리고 이에 따른 여성의 힘겨운 자각이 그의 뻔뻔스럽고 노골적인, 그러면서도 밉살맞지 않고 유쾌한 문체로 그려져 있다.
한국 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석사 및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국제회의 통역사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댈러웨이 부인』, 『위대한 개츠비』, 『섀클턴의 위대한 항해』, 『마호메트 평전』, 『너만의 명작을 그려라』, 『부의 패턴』, 『해부학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