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비인간이 교차하는 세계를 탐구해온 김초엽의 두 번째 짧은 소설집 『해파리 만개』는, 규정할 수 없는 존재들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고 구분해온 방식을 되묻는다. 전작이 낯선 세계의 문을 열었다면, 이번 작품은 한층 더 나아가 인간 중심의 인식 틀을 흔들며 새로운 감각을 제안한다.
모래, 해파리, 끈적이, 네모, 젤리, 골렘 등 기존 질서에 포섭되지 않는 존재들은 인간의 기준과 효율성을 무너뜨리며 공존의 가능성을 질문한다. 여기에 박지숙 작가의 그림이 더해져,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확장하며 작품의 감각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2017년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대상 및 가작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방금 떠나온 세계》, 엽편소설집 《행성어 서점》, 중편소설 《므레모사》,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 《파견자들》, 산문집 《책과 우연들》, 《아무튼, SF게임》 등이 있다. 오늘의작가상, 젊은작가상, 한국여성지도자상 젊은지도자상, 한국출판문화상을 받았고, 중국 성운상 번역 작품 부문 금상과 은하상 최고인기외국작가상을 수상했다.
사진출처 : ⓒ 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