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 한국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장르> 시리즈의 세 번째 책, 이희영 작가의 『페이스』가 출간되었다. 월간 『현대문학』 2023년 9월호에 실렸던 동명의 중편소설을 개작한 『페이스』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자신의 얼굴을 본 적 없는 인물의 시선을 통해 외양 너머 보이지 않는 자아의 세계를 그려낸 작품이다.
제12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인『페인트』로 40만 명에 이르는 독자들의 호응을 끌어내며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바 있는 이희영 작가가, 이번에는 ‘얼굴’로 표상되는 자기 인식의 통로를 과감히 지워버리는 상상을 전개함으로써 “자의식의 미결정 상태에 도전”(김지은)한 것이다.
: 상처 자국을 통해서만 자신을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은 그동안 다른 소설들에서 만난 적이 없었던 자아 정체성의 인식에 대한 강력한 비유다. 우리는 시울과 함께 다가올 괴상한 자화상의 시간, 훼손과 균열의 경험들을 기뻐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페이스』가 발견해내는 성장의 의미다.
단편소설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로 2013년 제1회 김승옥문학상 신인상과 대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8년 《페인트》로 제12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같은 해 《너는 누구니》로 제1회 브릿G 로맨스스릴러 문학 공모전 대상을 받았다. 이후 장편소설 《테스터 1, 2》 《셰이커》 《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 《소금 아이》 《페이스》 《챌린지 블루》 《BU 케어 보험》 《안의 크기》 등을 비롯해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희영 (지은이)의 말
인간은 모두 삶의 불확실성을 지닌 채 하루하루 살아간다.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두려움이겠지만, 또 다른 이에게는 기대가 될 수 있다. 시각이 아닌, 마음의 시선에 따라 인생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나는 내가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잊지 않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