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 (시인)
: 당연한 이야기를 거듭해서 말해야 할 때 우리는 자괴감을 느낀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몰라 난감하고 답답하고 지치다가 이내 서러워지며 허무해진다. 이 책은 당연한 마음들을 말한다. 다만 자괴감이나 서러움, 허무에 빠지지 않고 당연하고 마땅해야 하는 일들에 대해 꿋꿋하게 말한다. 동시에 현실적인 실천과 성찰을 담고 있다. 아울러 이 책은 다정한 마음을 말한다. 다정이라는 것은 상대를 분별해 가며 품거나 전하는 마음이 아니라는 사실을 나는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는다. 동물의 울음과 사람의 울음이 다르면 얼마나 다를까. 옳음과 좋음의 사이가 멀면 또 얼마나 멀어질까. 한 울음과 다른 울음이 만날 때, 옳음과 좋음이 한데 뒤섞여 있을 때 우리는 누구나 아름답다 말한다. 지금 이 책을 펼쳐 보는 일이 그러한 것처럼.
김금희 (소설가)
: 이 책은 동물들에 대한 우리의 사랑이 어떤 동력을 얻어야 가장 힘 있고 강한 사랑이 될 수 있는지를 그린다. 과거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 현재는 ‘제대로’ 법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 내일의 희생을 막기 위해 오늘의 법은 생명의 존엄성 위에 ‘바로’ 서야 한다. 애니멀 호더에게서 수천 마리의 강아지를 구하고 생소한 수의학 논문을 직접 공부해 동물이 겪었을 고통에 대해 증명해 내는 ‘동변’ 사람들의 글을 읽다 보면 한국의 비인간 동물들이 겪고 있는 현실에 마음 아프다가도 자연스레 미래를 낙관하게 된다. 비극의 발견 그 이후의 스텝을 찬찬히 그려 보이며 우리가 이룬 것과 앞으로 이룰 것에 대해 균형감 있게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동물이 인간의 편의에 따라 이용되는 ‘물건’이 아니라 고유의 권리능력을 가지고 있는 ‘비인간 인격’으로 인정받는 세상, 그렇게 해서 인간 역시 본연의 자연적 질서 아래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세상으로 이 책이 모두를 데려가 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