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스 레오폴드 (의학박사, 미국 시애틀에서)
: 김초혜 시인의 시를 처음 접했을 때, 제게 가장 먼저 찾아온 감정은 뜻밖에도 후회였습니다. 그것은 시인의 시어를 온전히 이해할 만큼 한국어를 알지 못한다는 후회였습니다. 이 첫 번째 영문시집에 실린 번역들은 참으로 탁월합니다. 그러나 그 절제된 아름다움 속에서 저는 원문이 지닌 언어의 숨결을 직접 느껴보고 싶다는 아쉬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그 후회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김태균 선생님과 그의 아들 김윤식 님의 훌륭한 번역 덕분에, 이제 전 세계의 시 애호가들이 이 시집을 통해 귀한 선물을 받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신들의 음료인 암브로시아를 한 모금만 마신다 해도 그것이 여전히 암브로시아이듯, 영어로 옮겨진 이 시집에서도 김초혜 시인의 깊은 연민과 사랑의 샘은 풍성히 흘러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