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영 (다큐멘터리 작가, 스토리텔링연구소 온 대표)
: 우리가 누군가에게 공감한다는 것은 그를 이해하기 때문이며, 그의 기쁨과 슬픔을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장애인에게 장애의 세계는 낯설고 알 수 없는 세계다. 김정인 감독은 자신도 몰랐던 미지로 한 발 한 발 걸어 들어가 마침내 진심으로 그 세계를 끌어안게 된다. 이 책은 격렬한 지역의 반대 속에서 서진학교가 설립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 <학교 가는 길>의 제작기이며 동시에 장애에 대한 세간의 차별과 혐오를 넘어 그가 도달한 공감의 기록이다. 무엇보다 두드러진 것은 그가 마주한 세계로 우리를 안내하는, 참으로 다정한 길 안내서라는 사실이다.
백정연 (소소한소통 대표, 《장애인과 함께 사는 법》 저자)
: 비장애인이 숨 쉬듯 누리는 자연스러운 일상이 장애인에게는 투쟁의 대상이 되는 사회. 영화 <학교 가는 길>은 그런 우리 사회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었다. 그리고 1년 후, 김정인 감독이 카메라 앵글 안에 담지 못한 이야기가 활자가 되어 책으로 만들어졌다. 평범한 일상의 순간에서 차별을 발견하고 삶의 변화를 만들어 간 이야기는 진정한 연대의 삶이 무엇인지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마련해 준다.
이문영 (《웅크린 말들》 저자, 《한겨레》 기자)
: 결코 요약될 수 없는 이야기가 있다. 심장을 꺼내 탈탈 털어도 다 못할 이야기를 길어 내는 문법은 말끔한 문장도, 유창한 말재주도 아니다. 곁에 머무는 마음이다.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여정이 언제 끝나든 가장 오래 남아 함께하겠다는 마음. 그 우직한 마음을 만났을 때만 입을 여는 이야기가 한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와 그 영화의 제작기인 이 책에 있다. 그 마음이 담아낸 한 공립 특수학교의 개교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싫어하지 않는다며 외면하고 차별하지 않는다며 구별 지어 온 ‘우리’의 가장 솔직한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장애 자녀가 살아갈 세상의 폭을 넓히기 위해 무릎을 꿇어서라도 맞서 온 엄마들의 분투에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 이문영(기자, 『노랑의 미로』 저자)
조희연 (전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감)
: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이들 앞에서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호소하던 모습부터 장애 학생과 학부모의 평범한 하루하루까지 꼼꼼하게 담아냈던 다큐멘터리 <학교 가는 길>이 전해 준 울림을 기억한다. 그 묵직한 울림을, 이번에는 종이 위에서 다시 한번 느꼈다. 기록은 힘이 세다고 한다. 장애 학생의 교육권을 향한 치열한 노력이 영상과 활자를 통해 널리 소개된다면, 우리는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정체성이 공존하는 사회로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다. 김정인 감독과 발달장애인 부모들의 소중한 기록이 많은 이들에게 가닿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