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현 (소설가, 『달콤한 나의 도시』 저자)
: 어떤 문장은 처음 듣는 순간 영원히 기억하게 된다. 이 책의 제목을 들었을 때 나는 이보다 더 좋은 성장소설의 제목은 없으리라 감탄했다. (중략) 싱아라는 단어는 어느새, 한때는 흔했으나 이제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어떤 것, 더듬더듬 기억으로 복원해낼 수밖에 없는 한 시절을 형상화한 상징물이 된 게 아닌가. 우리들 각자로 하여금 ‘그 많던 ○○는 어디로 갔을까’ 탄식하게 하는 이 소설의 존재는 그 자체로 소중한 한국 문학의 자산이다.
김금희 (소설가)
: 박완서 문학이 지닌 이 무섭도록 선득선득한 산 자의 감각이란 그 자체로 경이로울 수밖에 없다. (중략) 어떤 이념도 막을 수 없는 살아남겠다는 욕망, 벗겨지고 파인 곳이 있다면 그것을 모두 내보이며 또다시 살아 있겠다는 의지. 박완서 선생님의 소설은 그러한 생의 희망들을 보듬으며 문학이 이루어낼 수 있는 가장 지극한 자애를 보여준다.
정세랑 (소설가, 『보건교사 안은영』, 『시선으로부터,』)
: 박완서 선생님이야말로 읽고 쓰는 사람들의 시작이며 나아갈 길이다. “나의 생생한 기억의 공간을 받아 줄 다음 세대가 있다는 건 작가로서 누리는 특권이 아닐 수 없다”는 생전의 말씀이 여전히 얼마나 유효한지, 전할 수만 있다면 저 너머로 소식을 전해 드리고 싶다. 오늘도 새로이 읽히고 있습니다, 하고 말이다.
강화길 (소설가)
: 살아간다는 건 무엇일까. 대체 어떤 가치가 있는 걸까. 나는 이 질문 앞에서 늘 막막해지지만, 그녀의 소설을 떠올리면 조금 위안이 된다. 그녀는 정말로 살아남았고, 기억했다. 이유 없는 증오를 경험하고, 소중한 사람을 잃고, 가족을 지키려 이를 악물고, 새로운 사랑을 맞이한 이야기를 썼다. 여기에 모두 다 썼다. 전해주었다. 나는 그렇게 그녀의 기억을 경험했고, 그 이후의 삶을 산다. 나도 이 모든 걸 기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