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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역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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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의 고독과 욕망을 특유의 섬세하고도 날렵한 필치로 그려온 정이현의 신작. 특별한 악의 없이도 위선과 모멸을 관성적으로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려 문단과 독자 모두의 주목을 받은 『상냥한 폭력의 시대』(문학과지성사, 2016) 이후 9년 만이다. 책의 제목 ‘노 피플 존’이란 수록작 「단 하나의 아이」에서 언급되는 말로, 사회와 관계의 그물망 속에서 겪는 갖가지 문제들에서 벗어나 ‘사람 없는 세계’에 있고 싶어하면서도 완전한 단절과 고립은 불안해하는 현대인의 모순적인 심리를 포착한 단어이다.

그간 동시대인의 세태를 놀랍도록 활달하고 핍진하게 표현함으로써 ‘도시 기록자’라고 호명되기도 한 작가는 이제 사회구조라는 시스템의 보이지 않는 선 안팎에서 상처 입고 상처 입히는 현대인의 모습을 더욱더 세밀한 배율로 조정된 작가 고유의 매크로렌즈로 관찰한다.

실패담 크루 … 7
언니 … 49
선의 감정 … 83
빛의 한가운데 … 121
단 하나의 아이 … 155
우리가 떠난 해변에 … 189
가속 궤도 … 225
이모에 관하여 … 255
사는 사람 … 299

해설|강지희(문학평론가)
선 넘는 사람들 … 339

작가의 말 … 365

정세랑 (소설가, 『보건교사 안은영』, 『시선으로부터,』)
: 나는 언제나 집요하게 정이현 소설가의 새로운 작품을 기다려왔다. 심할 때는 일주일에 한 번씩 작업의 진척 단계를 궁금해했다. 할 수만 있다면 작가의 책상 옆에 바짝 붙어서서 기다리고 싶다. 왜 그리도 끌리고 마는지 고민해보니, 정이현은 침범의 순간을 누구보다도 치밀하게 재구성하기 때문인 듯하다. 침범은 항시 일어난다. 일상에 범죄가, 진실에 거짓이, 이해에 오해가, 선의에 악의가, 희망에 회의가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침범한다. 『노 피플 존』은 포착의 측면에서도, 소설화의 측면에서도 궁극의 출중함에 다다라 있다. 작가는 성별과 계층과 세대 사이의 무너지고 끓어오르는 톱니 같은 경계선에 매크로렌즈를 댄다. 한껏 가까이 다가가면서도 초점을 뚜렷이 유지하고 마는 이 특별한 소설들을 읽고 나면 우리가 속한 사회의 진짜 표정이 보인다. 그것을 보기 위해서라면 또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다.
: 집에서의 나와 집밖에서의 나는 다르다. 집안에서는 그저 나 자신으로 존재하면 되는데 밖으로 나가는 순간 나의 사회적 신분과 체면, 평판을 자각하며 ‘나는 이런 사람’ ‘나는 이러지 않은 사람’임을 끝없이 증명해야 한다. 「빛의 한가운데」는 안희와 미령 두 여성이 서로 아무런 증명도 할 필요 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빛과 어둠의 반복인 삶 속에서 두 여성의 은근한 우정에 기대고 싶어진다. 「빛의 한가운데」뿐 아니라 『노 피플 존』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은 삶의 여러 어귀에서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모순들을 똑바로 마주하고, 삶의 풍파를 온 힘을 다해 헤쳐나간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 또한 그렇게 살아갈 용기를 얻게 되었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수상 :2006년 현대문학상, 2004년 이효석문학상, 2002년 문학과 사회 신인문학상
최근작 :<[큰글자도서] 눈과 돌멩이>,<눈과 돌멩이>,<안다> … 총 75종 (모두보기)
SNS ://twitter.com/yihyunchung
소개 :2002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통해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장편소설 『안녕, 내 모든 것』 『사랑의 기초』 『너는 모른다』 『달콤한 나의 도시』, 소설집 『노 피플 존』 『상냥한 폭력의 시대』 『오늘의 거짓말』 『낭만적 사랑과 사회』 등이 있다. 이효석문학상, 현대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수상했다.

문학동네   
최근작 :<불안의 책 (먼슬리 클래식)>,<[북토크] <다른 사랑> 북토크>,<로열 블러디 헬 1>등 총 4,597종
대표분야 :일본소설 1위 (브랜드 지수 1,526,706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1위 (브랜드 지수 5,699,113점), 에세이 1위 (브랜드 지수 2,402,664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