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진 (작가, 편집자)
: 동물의 마음은 정말로 잘 모르겠다. 가끔 알 것 같다고 느끼는, 확신에 가까운 순간이 있긴 하지만 그때마저 그 믿음의 끝자락에는 이건 네 마음이 아니라 내 마음이지, 하는 쓸쓸함이 따라붙는다. 모르는 마음은 쓸쓸한 마음인 걸까? 이기호의 소설에는 개의 마음을 모르는 사람과 사람 마음 몰라주는 개가 등장한다. 서로의 마음과 상황과 역사를 대부분 모르면서도 그들은 함께 산다. 우리가 누군가와 그러듯이. 그것을 놀라워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그 사실을 생각하면 매번 무척 놀란다. 이기호의 소설은 잘 모르지만 좋아하는 이와 오래 살아왔고 더 오래 함께 살기로 결심하는 소설, 그러기 위해 무거운 몸과 마음을 일으키는 소설이다. 너무 오래 앉아 있어 푹 꺼진 자리에서 일어서는 사람이 나오는 소설을 읽으며 나도 함께 일어설 듯 숨을 참고 배에 힘을 줘본다. 힘을 주면 힘이 난다. 이기호의 소설은 마음 알 길 없는 이와 함께하려는 모두에게 “꼭 떨어져서 살 필요는 없죠? 그렇죠?”라고 물을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살면서 어느새 오래 함께하게 된 이시봉 같은 개, 이시봉 같은 고양이, 이시봉 같은 사람에게 나는 언제나 그렇게 묻고 싶었다. 소설이 용기를 주자 비로소 용기가 났다.
박정민 (배우)
: 이기호 작가는 또 날 미치게 했다. 사랑을 전제하는 선택은 보통 바보 같지만 그럼에도 아름답다는 그 화술이 나를 또 잘 살고 싶게 만들었다. 이 세상에서 ‘순애’가 멸종한다면 난 무조건 이기호 작가를 찾아갈 것이다. 그 일방적이고 순수하고 맑은 사랑을 또 써내놓으라고 애걸할 것이다. 그렇게 또 나를 웃겨달라고, 아니 울려도 좋다고 복걸할 것이다. 이게 다 당신이 날 이렇게 만든 거라고 징징거릴 것이다.
그리고 전국의 반려인들이여, 이 책을 절대 보지 마시오. 아니 보시오. 아니 보지 마시오. 아니. 몰라 시봉. 그냥 보시오!